캣점핑

밥하기가 귀찮고 매일 끓여먹는 라면도 질릴때가 있다.
전날 남은 숙취 때문에 만사가 귀찮고 해장이 급한데 먹을것이 마땅치 않다.
여유가 있으면 삼선짬뽕이라도 하나 시키고 밥하나 더 시키면 되는데
이상하게 짬빠름한 짜장면이 먹고싶을때가 있다.
물론 해장에 짬뽕도 좋지만 짜장면도 괜찮은것 같다.
다만 먹을때는 좀 힘들어도 먹고나면 속이 편안해지기 때문이다.
고민끝에 드디어 결정을 내리고 주문을 하려고 전화를 한다.
짜장면 한그릇을 시키려는데 도저히 참지 못하고 짬뽕밥도 시켰다.
전화를 끊고 후회했지만 배달이 오자 잘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대부분 중국집에서 밑반찬으로 단무지와 양파를 주는데
짬뽕밥을 시키면 김치도 함께 주기 때문에 반찬이 늘어나 기분이 좋았다.
쓰린속을 부여잡고 짬뽕국물을 마시며 개운한듯 밥을 말아 먹어본다.
역시 해장에는 매콤한 해산물 육수가 좋은것 같았다.
그렇게 먹다보니 어느덧 함께 시킨 짜장면이 불었을까 걱정이 된다.
하지만 매콤한것과 함께 먹으면 본연의 맛을 느끼지 못할것 같아
일단 짬뽕밥을 어느정도 먹고 냄비에 옮겨 담아 따로 보관한다.
드디어 먹고 싶던 짜장면을 비벼서 단무지와 함께 먹어본다.
언젠가 맛있게 먹는 개그맨이 국물을 몇숟갈 넣어 비벼 먹으면 더 맛있다고 해서
그렇게 해봤지만 내 입맛에는 역시 짜장 본연의 맛이 가장 맛있는것 같다.
그러나 두그릇을 먹기에 너무 벅차고 배가 불러오기 시작한다.
이대로 버리기에는 아까워서 저녁에 다시 먹으려고 식초를 몇방을 떨어 트리고
랩으로 동봉하여 냉장실에 보관해 보았다.
그리고 남은 짬뽕밥을 데우고 렌지에 짜장면을 데워 계란 후라이와 함께 먹었다.
의외로 불지도 않았고 바로 시켜먹은것 보다는 덜하지만 먹을만 했다.
면이 분다는 말은 요즘에는 흔하지 않는 것 같다.
밀가루가 변한 것인지 남은 면을 렌지에 돌려도 꽤 먹을만 했다.
이제 무엇을 시켜먹을지 고민하지 말고 두그릇 다 시켜서 먹을 것이다.